[교재 후기]친절한 번역가 덕분에

2022-08-19 16:48

2R에듀

재***꿈 | 2021-11-15 http://blog.yes24.com/document/15403756


노인과 바다는 아주 간단히 요약될 수 있는 책이다. 긴 시간 동안 물고기를 낚지 못한 노인이 큰 물고기를 낚았으나 상어들에게 결국 뺏긴다. 단조로운 줄거리로 예전에 읽었고 분명 줄거리를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내용은 생각이 안 나는 밋밋한 책이라고 생각했었다.

boy가 소년이 아닌 청년으로 번역한 책이 나와서 책에 대한 인상이 달라질까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.


바다에서 큰 물고기를 낚기 전까지의 노인의 일상은 단조롭고 어떠한 면에서는 지루했다.

그렇지만 이 문장을 보고 책에 대한 인상이 확 바뀌었다.


p126 하지만 우리는 패배하라고 지어진 존재가 아냐. 인간은 죽을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고.


희망에 가득찼다가 절망에 처한 노인이 말했기에 진실하게 다가온다. 시련이 와도 그 시련이 나를 패배자라고 낙인찍을 수는 없는거라고. 시련때문에 목숨을 잃을 지언정 나는 패배하지 않았다고.


그리고 이 부분에서도 노인의 말이 진실된다고 느꼈다.


p144 패해 보면 쉽게 알게 되지. 예전엔 미처 몰랐어. 그런데 자네를 패하게 한 건. 노인이 생각했다.

"없어."

노인이 크게 말했다.

"내가 너무 멀리 나갔던 것뿐이야."


인간은 패하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노인도 그런 생각이 흔들릴 때가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이 자신을 패하게 한 건 없고 단지 멀리갔을 뿐이라는 말에서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다.


시련을 겪기 전에 할 수 있는 다짐들이 흔들릴지언정 없어지지는 않는다고.


+)번역

번역가가 여는 말로 시작하고 닫는 말로 닫는다. 자신이 boy를 왜 청년으로 번역을 하게 됐는지, "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."를 왜 위와 같이 해석했는지 설명해준다.

친절한 번역가 덕분에 번역된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, 어색함이 없어서 좋았다. 막힘없이 부드럽게 진행된는 노인과 바다의 번역판을 찾는다면 꼭 이 책을 추천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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